[경남신문]구자천 회장 “청년들 머물 특색 있는 창원 필요”
- onedongnam
- 2021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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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천 창원상의회장 취임 1주년 간담회 지역 발전·경쟁력 확보 방안 제시 “도시 생태계 변화 경제계 힘쓸 것”
“수도권 고도화와 대응하고, 지역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창원만의 특색이 필요하다. 창원의 도시 생태계 변화 모색에 경제계가 할 수 있는 역할에 힘쓰겠다.”
구자천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상의 회장으로 1년 동안 활동하면서 젊은이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게 제일 안타까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년 인구 유출의 배경에 대해 단지 취업난에 따른 현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20일 창원상공회의소에서 구자천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구 회장은 “현재 수도권은 고도 비만이다. 인구 분산의 좋은 사례는 교육으로 대학을 분산하는 게 효과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가는 이유 중에는 꿈과 미래를 찾는 것도 있지만, 문화와 인프라를 향유하려는 것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난 문제가 아니라 창원지역이 계획도시다 보니 도시가 정형화돼 특색이 없다는 말들이 있다. 살아가는 공간인 정주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스마트공장이나 ICT 융복합으로 일자리 창출 등의 힘든 얘기만 하니 인구 유출 방안들이 쳇바퀴 도는 것 같다”며 “젊은이들이 떠나는 이유 중에는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없다는 점과 서비스업과 같은 소프트한 업종이 부족한 것도 이유다”고 분석했다.
구 회장은 창원을 향유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청년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도시인 창원이지만, 대명사가 철의 도시다. 일자리만 있어서는 청년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미래가 있고, 향유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고, 수도권으로 간 청년들도 창원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취임 당시 구자천 회장은 ‘함께하는 지역사회, 신뢰받는 창원상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창원상의는 지역 사회와 함께 하겠다는 포부로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착한 선(先)결제 캠페인을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했고, 창원 블랙위크도 추진했다. 여기에 △KTX노선 증편 및 SRT 운행 △창원산업선 신설 △비수도권 기업 법인세 차등적용 △제2차 공공기관 창원 이전 등도 지역 발전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그는 “창원이 수도권과 거리가 멀어 꺼려하는 시선을 줄여야 한다. 교통 오지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인적·물적 물류를 뚫어야 하는 게 먼저다. 이는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과도 맞물려 있다”며 “기업뿐 아니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임기 동안 계획했던 동남권 벤처기업 활성화, 기술지주회사 설립 등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 회장은 “창원과 경남을 벤처메카로 만들고자 지역 유관기관들과 머리를 수차례 맞댔지만, 생태계 환경이 미약하다는 것과 기술지주회사를 움직여 인큐베이팅을 하는 곳도 없어 어려움을 느꼈다”며 “아직 시간이 있기에 벤처기업 활성화와 기술지주회사 설립 등에 대한 생태계 분위기를 조성하고, 여건을 마련해 임기 3년차에 강력하게 추진할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 대한상의 부회장도 겸하고 있는 구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2월 19일까지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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